설문조사에서 자주 마주치는 질문 형식이 있다. “이 서비스에 얼마나 만족하셨습니까?” 그리고 그 아래에는 1부터 5 또는 1부터 7까지의 숫자가 줄지어 있다.
이처럼 리커트 척도(Likert scale)는 심리학, 사회조사, 마케팅 리서치, 교육 평가 등 다양한 분야에서 널리 사용된다. 하지만 보고서나 대중 설명에서는 “75점”처럼 100점 만점 기준으로 표현하길 원하는 경우가 많다. 과연 5점이나 7점 척도를 어떻게 100점 기준으로 바꿀 수 있을까?
다양한 척도, 하나의 기준으로
5점 척도와 7점 척도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리커트 척도이지만 3점, 4점, 6점 척도 역시 연구 현장과 설문 실무에서 자주 활용되는 유형이다.
- 3점 척도: 빠른 응답, 간단한 만족/불만족 구분 시
- 4점 척도: 중립 선택지를 제거하여 선택을 유도할 때
- 6점 척도: 짝수 척도로서 극단적 응답 없이 세분화할 때
이러한 척도들도 100점 기준으로 환산하면 척도 간 비교가 쉬워지고, 데이터를 직관적으로 제시할 수 있다.
왜 환산이 필요할까?
1. 의사결정자는 직관적인 수치를 원한다.
“3.8점”보다는 “76점”이 더 익숙하고 빠르게 이해된다.
척도 간 비교가 가능해진다.
A조사에서는 5점 척도, B조사에서는 7점 척도를 사용했을 경우 100점 기준으로 변환하면 공정한 비교가 가능하다.
시계열 데이터와 연동이 쉬워진다.
특히 성과지표나 KPI와 연동할 때 백분율 기준이 유리하다.
변환 공식은?
사실 환산은 복잡하지 않다. 다음 공식을 기억하자.
환산 점수 = (응답값 – 최소값) ÷ (최대값 – 최소값) × 100
예시 1: 5점 척도에서 3점일 경우
- 최소값: 1, 최대값: 5
- (3 − 1) ÷ (5 − 1) × 100 = 50점
예시 2: 7점 척도에서 6점일 경우
- (6 − 1) ÷ (7 − 1) × 100 = (5 ÷ 6) × 100 = 83.33점
핵심은 1점을 0점으로, 최고점을 100점으로 간주하고 선형 등간 변환하는 방식이다.
요약 표: 각 응답값을 100점으로 환산
1. 5점 척도
원 응답값 | 환산 점수 |
---|---|
1점 (매우 불만족) | 0점 |
2점 | 25점 |
3점 | 50점 |
4점 | 75점 |
5점 (매우 만족) | 100점 |
2. 7점 척도
원 응답값 | 환산 점수 |
---|---|
1점 | 0점 |
2점 | 16.7점 |
3점 | 33.3점 |
4점 | 50.0점 |
5점 | 66.7점 |
6점 | 83.3점 |
7점 | 100점 |
음수 척도의 100점 환산 공식
음수 척도 예시: −3 ~ +3 척도 (총 7점)
이런 경우에도 환산 방식은 동일하되 최소값과 최대값을 정확히 반영해 계산해야 한다.
- 예시 1: +1 응답
- (1 − (−3)) ÷ (3 − (−3)) × 100 = (4 ÷ 6) × 100 = 66.7점
- 예시 2: −2 응답
- (−2 − (−3)) ÷ (3 − (−3)) × 100 = (1 ÷ 6) × 100 = 16.7점
전체 환산표: −3 ~ +3 척도
원 응답값 | 환산 점수 |
---|---|
−3점 | 0점 |
−2점 | 16.7점 |
−1점 | 33.3점 |
0점 | 50.0점 |
+1점 | 66.7점 |
+2점 | 83.3점 |
+3점 | 100점 |
최소값을 0점으로 기준점화하고, 범위를 100점 기준으로 선형 변환하는 구조이다.
역문항 처리 방식
역문항이란?
“이 수업은 매우 비효율적이다”와 같은 문항은 긍정적 응답이 실제로는 부정적인 의미를 지니는 항목이다. 이런 문항을 정방향 점수와 동일한 의미로 통합하기 위해서는 점수 반전이 필요하다.
변환 방법
역문항은 다음 공식을 통해 변환한다.
정방향 점수 = (최대값 + 최소값) − 응답값
- 예시: 5점 척도에서 2점 응답
- 최대값: 5, 최소값: 1
- (5 + 1) − 2 = 4점
- 정방향 해석상 4점과 동일한 의미이다.
전체 변환표 (5점 척도 기준)
역문항 응답값 | 변환 후 정방향 점수 |
---|---|
1점 | 5점 |
2점 | 4점 |
3점 | 3점 |
4점 | 2점 |
5점 | 1점 |
변환 후에는 기존 정방향 문항과 동일하게 100점 환산 공식에 따라 계산하면 된다.
주의할 점
1. 등간척도라는 가정
- 이 환산 방식은 응답값 사이가 같은 간격을 유지한다고 가정한다.
- 예: 2점과 3점 사이의 차이 = 4점과 5점 사이의 차이
- 그러나 응답자의 인식은 그리 단순하지 않을 수 있다.
2. 평균값의 해석 주의
- 5점 척도 평균 3.7은 대략 67.5점이지만 단순한 가중치 평균이 아닌 응답 분포의 의미 해석도 병행해야 한다.
3. 네거티브 항목은 역산 필요
- 질문이 “불만족 정도” 등 부정적 방향일 경우 점수를 역산(예: 5점을 1점으로, 1점을 5점으로)한 후 환산해야 100점 환산 시 긍정 의미가 맞춰진다.
- 역문항 여부는 문장 구조보다 ‘의미 해석’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예: “이 수업은 지루하지 않았다” → 이중 부정 → 정방향이 아님)
마무리하며
리커트 척도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 수치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보고서의 설득력과 정확성은 크게 달라진다. 100점 환산은 ‘직관’을 위한 변환이자 ‘정량 비교’를 위한 설계 장치이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의견과 태도는 수학적 계산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숫자를 바꾸되 그 의미를 왜곡하지 않는 감수성이 필요하다.
1. 100점 환산 결과를 제시할 경우 반드시 원 척도 구조와 환산 공식 또는 표를 주석으로 남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2. 동일 조사 내에서는 척도 혼용을 금지한다. (5점, 7점 혼합은 해석 왜곡 우려)
3. 환산 점수 사용 시 표준편차도 함께 제시하면 해석이 더 명확해진다.
4. 시각화 시에는 100점 기준 막대 그래프나 게이지 차트와 함께 활용이 가능하다.